술맛도 모르는 여자와 술맛을 아는 남자.
두 사람의 ‘술’에 대한 태도는 정반대였지만, 첫 만남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연인이 되었다. 서로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지 두 달이 되었을 무렵, 여자는 일본 여행 중 그의 생일선물로 고른 부커스(Booker's 7 Yrs 1Mo 2023-01E 63.3%)를 전하며 대화가 시작되었다. 위스키 하면 일본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2024년 3월 기준, 꾸준한 엔화 약세로 인해 제주보다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어났고, 위스키 애호가들은 일본에서 위스키를 많이 구매한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희귀한 위스키는 찾기 어려워졌고, 가격도 예전처럼 저렴하지 않다고 한다. 그는 일본에 비해 덜 유명한 대만으로 올드 바틀, 독립 병 등 희귀한 위스키를 구하러 간다고 덧붙였다.
커피와 위스키를 좋아하며 커피 바를 운영하는 그도 아직 마셔보지 못한 위스키가 많다고 했다. 여자는 그가 더 풍부한 위스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주특기인 여행 계획을 활용하여, 그에게 직접적인 위스키 경험을 제공하기로 결심했다.
사업 때문에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울 수 없던 남자에게 여자는 조심스레 제안했고 그는 흔쾌히 동의했다. 곧바로 여행 계획이 진행되었다.
그렇게 술맛도 모르는 여자가 주도하는 위스키 투어가 시작되었다. 술맛을 모르는 여자가 ‘위스키’를 주제로 글을 쓴다는 점은 아이러니할 수 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술맛을 아는 남자의 도움을 받아 위스키에 대한 지식과 팁을 공유할 예정이다. 더불어 여행의 총지출 비용, 방문한 위스키 샵과 증류소, 숙소, 먹었던 음식 등을 최대한 자세히 기록할 계획이다. 이 글은 위스키에 관심이 있는 초보자와 마니아, 그리고 현지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