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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을 보는 눈

나상현

나는 언제부터 고고학에 관심을 가졌고 왜 전공으로까지 선택했을까?


  나는 어릴 때부터 전국에 있는 박물관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고, 나아가 남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유적도 가까이에 접할 수 있었다. 고고학과 역사학에 대한 책들도 자주 접하게 되면서 '내가 살던 곳이 옛날에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에 대한 자연스런(?)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다. 이런 작은 궁금증에서부터 시작하여 옛 문화의 흔적을 내 손으로 직접 찾아낼 수도 있고, 이것을 토대로 당시의 모습을 복원하고자 하는 고고학이라는 학문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전공의 길을 선택하였다.


고고학에 대한 오해, 고고학에 대한 시각과 호감도의 차이


  현재 전공자로서 공부를 하고 있는 우리에게 고고학은 가장 익숙한 학문이지만, 그런 나조차도 처음부터 고고학을 공부해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고고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던 주변 사람들은 고고학과가 있는 학교로 편입을 하겠다는 나에게 했던 질문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고-고-학? 그게 뭐냐?


  당시의 나는 원래 영어영문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학문의 범주는 달랐지만 그래도 이런 질문을 듣고서 나는 고고학이라는 학문과 단어 자체가 그만큼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라는 생각을 잠시하게 되었다. 그런 그들에게 필자는 직접 고고학이 무엇인지 설명을 해주었다. 대부분은 '아~ 인디아나 존스!' 라는 답변이 나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고학'이라는 단어를 잘 들어보지 못했을 뿐, 실제로는 영화와 같은 요소들을 통하여 가까운 곳에서 쉽게 접하고 있었던 것이다.


'역사학이랑은 뭐가 다르냐?' '고고학을 하면 돈은 어떻게 버냐?' '취업은 되냐?'


  고고학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관련 학과 졸업 → 취업 준비 → 취업 이라는 평범한(?) 과정만으로는 부족하다. 대부분 석사학위 이상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는 인터넷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취업 안되는 학과에서 고고학이 항상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사실상 대학원이라는 상위 과정에 진학하지 않는 이상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곳으로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자료 출처 : 대학 교육 정보 통계 자료


  필자가 평소에 알고 지내면서 관계를 형성한 고고학과 관련된 직업 종사자나 학생들이 그 속에서 고고학을 시작하게 된 계기들을 몇 가지 정리해보았다.

필자가 고고학을 선택하고 공부를 진행하는 동안, 고고학계 종사자인 지인의 주변 사람 몇 명도 필자와 같은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종종 들었다. 필자와 비슷한 경로를 통하여 고고학을 공부해보겠다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고학을 진정으로 배우고 싶어서 전향을 선택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보인다.


  이 글을 통하여 고고학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인식을 정리하고,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들을 도출해보고자 했다. 물론 사람들이 가진 인식 중 몇 가지는 사실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옛 문화를 좋아하고, 인류의 발자취를 복원해보고 싶다면 고고학이 그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 이 글은 부산대학교 고고학과 전공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는 대중고고학연구회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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