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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마디

by 은월 김혜숙


문장이 파고드는
낱말과 형체 혼합 몸
그 안에 부비는 결정체

한 송이 꽃을 꽂고
그 그늘 같은 먹구름을
덧 씌우고 한쪽 가슴을
도려내어 한없이
그립지 않은 창을
내며 쭉 밀고 가는
붓 자국

우선이던 그 낱말
가운데 세우고
대각선 끝을 잡고
너를 세워두고
막연히 빛을 통과
시키고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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