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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살고 일생을 사는

by 은월 김혜숙

사람이 사람을 향해 바라보는 것

꽃과 풀이 서로를 위해 사랑으로 피어나

정을 나누는 일이란 서로의 배려를 나눠 갖고

무한한 사랑으로 감싸며 나날을 보낼 때

너는 그곳에서

나는 이곳에서

겸허히 지켜내는

묵묵한 마음의 한 자락처럼

우린 그렇게 마주하는 것

허허로운 벌판에서 쓰린 시간

어루만지는 아픈 뒤의 사랑이라도 서로

애틋함과 교교히 흐르는 물줄기처럼

따뜻하게 감쌀 때

깊고 푸른 성장기의 시간은

빠르게 물기둥을 흡입하고

무섭게 커 가는 들풀과 나무의

세상을 지키는 거대하고 그 위대함 안에

존재와 존엄 그것으로 나를 지키는 일이다

그 어떠한 것이라도

나를 잃지 않는 하루하루의 시간을 지켜내는 것이다

[ 하루를 살고 일생을 사는 ]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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