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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모든 이에게

by 은월 김혜숙


그 긴 미로의 길목을

지나쳐 나와 얼굴을 가린

모든 세상의 당신께

오늘을 그렇게 아프게

견디고 가지만 누구도 예측 못 한일

어제도 그제도 당신과 마주한

삶이 참담한 날로 가득하지만

우리 두 손은 잡을 수 있어

이 겨울에 온기를 나눌 수는 있잖은가요

당신과 나란히 바라보는 세상도

앞은 보고 있지만 생각의 방향은

다름을 알고 있어요

그럴지언정 우리 함께라는 것만은

잊지 말고 견디어 가요

오랜 이 시련을 견디다 보면

또 한 세상을 맞아 그 세상도

다름의 세상이 올 것임을 잊지 말고

우리 마음만은 단단히 해가요

꽃도 새도 나무도 산도들도

하늘도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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