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서 되는 것은 아니었다

by 은월 김혜숙

나무와 꽃은 자신이 스스로

일부러 우는 일이 없다

어느 날 바람이 불어서 한쪽이

떨어지거나 부러져도 울지 않는다

.

바람 불고 천둥

뭇 짐승 앞에도 혼자

견뎌야 하고 참아야 하는 일이니

우는 일을 잃었으리라

.

오직

비가 오는 날에

날마다 애썼다

쓰다듬어 주는

비가 대신 울어주는 일로

감사해서 행복하여 꽃과 잎으로

더 빛을 내는 일

.

울타리를 갖은

나는 울어서 될 일이 아닌데도

간혹 운다

.

함부로 꺾어 걸어두고

그만 시들어 버린

꽃과 나무를 보며 운다

.

[ 울어서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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