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산포에서

by 은월 김혜숙

연신 더디 가는 해 걸음에도

신바람 난 갈매기 불놀이하는 수평선

벌벌 기는 방게 곤두박질 여러 차례

바위섬 게딱지 모래밭에 맛조개

하품하는 동죽 얼굴 노을에 탄다

.

서녘 하늘 위로 누군가 불씨를 놓고

푸른 바다 여름의 수선스러움

이내 밤의 신들이 모여들며

심장 가득 멀리 가까이 북소리 낸다

.

여름밤도 깊은 그 파도

넘실넘실 서럽게 우는 밤

누구는 찾아왔다 누구는 멀어 간

슬프디 슬픈 노래

.

모래 틈에 숨어드는 밤바다

타닥타닥 타올랐다가 못내

밤 별 위에 닿는 그 여름과의 합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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