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 더디 가는 해 걸음에도
신바람 난 갈매기 불놀이하는 수평선
벌벌 기는 방게 곤두박질 여러 차례
바위섬 게딱지 모래밭에 맛조개
하품하는 동죽 얼굴 노을에 탄다
.
서녘 하늘 위로 누군가 불씨를 놓고
푸른 바다 여름의 수선스러움
이내 밤의 신들이 모여들며
심장 가득 멀리 가까이 북소리 낸다
.
여름밤도 깊은 그 파도
넘실넘실 서럽게 우는 밤
누구는 찾아왔다 누구는 멀어 간
슬프디 슬픈 노래
.
모래 틈에 숨어드는 밤바다
타닥타닥 타올랐다가 못내
밤 별 위에 닿는 그 여름과의 합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