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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목 메임

by 은월 김혜숙


휘영청 머리를 휘감으며

은빛줄기 타고

모든 상념이 멈추었다

순간 기계적 도움 의지하여

마구 더듬고 휘저어

한글 자판에 마우스 대고

찍어 내더니

탁탁 누른 자판에

달의 목매인

손 쓸 기회도 주지 않고

찬바람 휙 날리며 토라져 버렸다

커 컹 개 짖는 소음

청천에 메아리치고 머리 위로

횃불 들이대고 새벽을 겁주는

달의 울음 토해낸

자판에 낱말이 와르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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