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머리를 휘감으며
은빛줄기 타고
모든 상념이 멈추었다
순간 기계적 도움 의지하여
마구 더듬고 휘저어
한글 자판에 마우스 대고
찍어 내더니
탁탁 누른 자판에
달의 목매인
손 쓸 기회도 주지 않고
찬바람 휙 날리며 토라져 버렸다
커 컹 개 짖는 소음
청천에 메아리치고 머리 위로
횃불 들이대고 새벽을 겁주는
달의 울음 토해낸
자판에 낱말이 와르르 쏟아졌다
시 쓰는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