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동구 밖 나서면
나 알아주는 이 없어도
마음은 편히 살아가자고요
.
주는 것 하나 없어도
받는 것은 조심스레 겸손히
사양할 줄 아는 자세로
살아가자고요
.
오가며 지나치는 것도
한 번 더 관심 갖는 것
참 쉽다고 하지만 세상
어두운 곳은 감히
내가 겪었던 지난 것
앞으로 겪을까 싶어
어루만지기 두려워도
따뜻하게 만져 가며
살아가자고요
.
내심 혈기가 부글부글
뇌를 자극해 오면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을
생각하고 좀 더 어떤 것이
나은지 의식을 가다듬고
살아가자고요
.
어떠한 시련이 와도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
그것을 견디는 것은 각자에
몫이지만 그래도 지혜롭게
총명한 신경 줄 꼭 잡고
온전한 마음에 기도를 하며
내 가슴 툭 한번 치고
살아가자고요
.
이래 봬도 우린 멋진 인간의
존엄이란 기준이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