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이 밀어주는
어머니 머리 위 광주리가
아침 무게와 같음과 같이
그 내력이 주는 바람의 이야기
언제쯤 허리 필까
바쁜 바람은 또
강가에 희나리 진
강아지풀을 바로 세울지
무엇이었냐고
누가 불러 일으키나
흔들려도 중심은 날 잡고자
애쓰는 것은 보이지 않는
등 뒤에서 슬며시
손길 스치는 햇살로
강물에 비춘 그림자와
윤슬에 놀라는 강둑
무참히 핀 강아지 풀피리
내 모습이라 말하듯
꼬리 달랑달랑 반가움
한 품에 안는 들녘
나를 위해 바람이 전하는
그간의 내력 무어라 할지
졸졸 매달리는 그 마음 누가 아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