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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주고 간 내력

by 은월 김혜숙



저녁노을이 밀어주는

어머니 머리 위 광주리가

아침 무게와 같음과 같이

그 내력이 주는 바람의 이야기

언제쯤 허리 필까

바쁜 바람은 또

강가에 희나리 진

강아지풀을 바로 세울지

무엇이었냐고

누가 불러 일으키나

흔들려도 중심은 날 잡고자

애쓰는 것은 보이지 않는

등 뒤에서 슬며시

손길 스치는 햇살로

강물에 비춘 그림자와

윤슬에 놀라는 강둑

무참히 핀 강아지 풀피리

내 모습이라 말하듯

꼬리 달랑달랑 반가움

한 품에 안는 들녘

나를 위해 바람이 전하는

그간의 내력 무어라 할지

졸졸 매달리는 그 마음 누가 아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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