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은월 시인 김혜숙 서재

by 은월 김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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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어딜 그리 매달려 다니느라


저 쌀 한 가마니 한 짝의 무게가


숯검정인가 아침 해 넘기기 전엔


그도 신선함 수레였으리




하루 밥 한 끼 챙기고


고달픈 걸음 엇갈리어 가며


숱하게도 바삐 바삐 일터를


365바퀴를 돌고도 모자랐으리




마침내 딛고 딛으며 잦은 동선에


짓눌려 생채기 내고


인생을 발목에 집 짓는


전부가 현관에 또 엎어져


떡하니 널브러져 있네




한나절


한 짝이 또 한 짝을 밀고


주인도 모르는 위태로움을


허공 뒤에 띄우다




끌려가는 짐승처럼 컹컹대며


이 저리 옮겨 갔던 한 쌍


가지런히 놓여두고 울었네



#은월1시집

#어쩌자고 꽃 -10p

#도서 출판 움(02-997-4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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