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다 그저 고요하기를
강가에 앉아 널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멀찌감치 자리를 옮긴
달이 와서 내 겨드랑에
얼굴을 감추고 바흐에 G 선상의
아리아를 들려주며 애처롭게
놀다 간다
.
어느 때부터인지
긴 터널을 뚫고 찾아온
그 몹쓸 병마를 부여잡고
힘겨워야 되는지
심한 감기로 인해 기침조차
못하는 겨울 새벽처럼 가슴은
통증으로 아리게 되었다
이젠 그것이 내 첫새벽의
별처럼 늦여름의 소나기처럼
시 쓰는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