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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새벽 같은 겨울 같은 늦여름 같은

by 은월 김혜숙

고요하다 그저 고요하기를

강가에 앉아 널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멀찌감치 자리를 옮긴

달이 와서 내 겨드랑에

얼굴을 감추고 바흐에 G 선상의

아리아를 들려주며 애처롭게

놀다 간다

.

어느 때부터인지

긴 터널을 뚫고 찾아온

그 몹쓸 병마를 부여잡고

힘겨워야 되는지

심한 감기로 인해 기침조차

못하는 겨울 새벽처럼 가슴은

통증으로 아리게 되었다

.

이젠 그것이 내 첫새벽의

별처럼 늦여름의 소나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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