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by 은월 김혜숙




십 구 년 걸려 바다를

두 토막을 냈네


그 가슴골을 가로질러

군산에서 변산 새만금

방조제 두 물막이로

두 바다가 생이별했네


물 빠짐이 멀어지면서

마을 앞 개포가에 밀물과

이별한 지 오래라

조개들의 노랫가락 멎었고

가끔 제 살을 내주기도 하는

실성하는 온 가족이 시름시름

앓다가 갔네


생이별의 목마른 그리움

가까이 있어도 서로 애가 타

방조제의 물막이가 열리는 날

서로 마주 보며 한나절을 울었네


내 안에 그와 재회한 것처럼

새만금의 사랑이 해풍에

길고 긴 만큼 시리고 푸르네



*새만금 방조제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흥리에서 군산시 비응도항에서 이르는 바다를 막은 것으로 세계 최장이다. 새만금 방조제로 4만100㏊(서울 면적의 3분의 2)의 땅이 생겨났다. 그중 2만8300㏊는 간척토지로, 1만1800㏊는 담수호로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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