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가는 길

by 은월 김혜숙


뜬금없던 소식 있었네


뜨겁게 태양의 훈계 듣고

세상을 혼란시키며 이도 저도

무릇 가늠하기 어려운 날이더니


사랑을 온전히 맺지 못하고

오로지 단청에 탱화에 묻혀가기 위해

누군가 달래 보는 반그늘 밑에

한없이 머릿결 흔들다

새기고 새기다 진홍빛에 젖어 간다

꽃무릇 수선화



*선운사 대웅전 뒤쪽에는 명물 꽃무릇 군락지로 절집에 붉은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이유는 예부터 필요에 따라 심었던 식물로 독성이 강력한 꽃무릇 뿌리의 즙을 내서 절집의 단청과 탱화에 바르면 좀이 슬지 않으며 벌레도 없애고 방부제 역할도 하여 많이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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