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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않는 날

by 은월 김혜숙



분홍 분홍이

설레설레 눈길 주는 한때

여느 때와 다르게

날씨는 맑아 건강이 걸어서

머리로 쏟아붓고 광합성의

진로가 온몸에 침투해

세상에 뒤엉킨 격한 날

악귀의 세상을 몰아낼 듯

가을도 아닌데 봄의 창공은

바늘로 콕 찍으면 터질 듯

수분이 가득 먹은 듯 맑아

괜스레 푹 젖게 되는 날


누군가의 들이미는 격분에

서러움이 들어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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