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누군가에게 살며시
손잡아 주며 안부를 하는 사람
언뜻 언덕에 우뚝 선 소나무의
향기를 맡으면 못내 잊었던
아버지 인자한 얼굴이 겹친다
먼저 잘 지내느냐고
안부에서 나오는 인내와 자애가
교차하며 늘 대나무 숲과 같이
온전히 든든한 사람
쑥스러워 표현 못 하는
내 삶의 무게마저 알아차리고
지렛대처럼 받쳐주는
배려심이 가득한 숲을 갖은
풍만한 향내가 있는 사람이 있다
비와 바람 속에도 온몸으로
막아주는 그 사람은 새벽과 같이 맑은
서로 같은 사람과 나란히 산다
언제나 향기로운 사랑으로
언덕이 되어주고 가림막이 되어주는
차고 넘친 애정 가득한 사람
높음과 넓음이 차곡차곡
쌓이는 대나무와 소나무의
곧음과 절도가 분명한
그 사람이 곁에 있어 참 좋다
늘 형제 같은 지인에게 드린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