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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되기까지

by 은월 김혜숙


사랑할 때는 촛불처럼

가련하기만 한 사람도

싱싱한 숭어처럼 펄떡이는

가슴이 되어버리고

그 가운데 향긋한 체취에

붉은 꽃송이처럼 밀려듭니다


파도가 세차게 달리는

초고속으로 쏴아 부딪고

그리고 온전한 나로부터 나와

나란히 될 때 사랑은 내 옆에 있습니다


사랑은 무조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이해로부터

날 온전히 보듬어야 옵니다



은월 2시집
끝내 붉음에 젖다 -67p
도서 출판 문장 (02-929-9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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