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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by 은월 김혜숙

땅의 진동 적혈구로부터

마그마를 퍼올 리 대지는 들썩이기 시작

끓어라 끓어라 청춘에 숲 가운데

가서 타오르다 죽자 한다


비는 추적추적 오고

길마다 백혈구는 넘쳐

지상에 이곳저곳 꽃 수혈 중

장마는 오고 창마다 눈물 마셔

꽃 수혈로 세상은 또 적시고 적셔

멀다 아득하고 너무 멀다


낙화여 낙화여

핏빛 냇물로 철철 내려버려라

나도 둥둥 떠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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