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셋방 살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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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작업이 시작되면 살고자
온 가족이 몸을 움츠려 버텨내
땅 밑으로 사정없이 힘을
뻗다가 세간살이와 함께
통째 내동지쳐지면
신음 한 번 못 내고
서로 부둥켜안고 말라간다
[잡초] ㅡ은월
시 쓰는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