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유혹

by 은월 김혜숙


느닷없는 불꽃 축제


세상이 모두 펑펑

팝콘 튀겨 영화관으로

우르르 몰려들어 가듯

이 꽃 저 꽃 주연배우

새 얼굴을 내밀며

호객행위에 여념 없는 하루엔


.

바람과 공기가 협작하여

꼬드겨 옷을 벗기며 서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끼리

부끄러움 없이 벗어 들고

.

꽃핑계 삼으며 어느 사이

꽃그늘 밑으로 불려 들어가

몸과 마음은 아무 허락도

없이 탐색되고 말더니

.

석촌호수의 불빛은 하나둘씩

환하게 가슴 불 집히는 뜨거운 밤이 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