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불꽃 축제
세상이 모두 펑펑
팝콘 튀겨 영화관으로
우르르 몰려들어 가듯
이 꽃 저 꽃 주연배우
새 얼굴을 내밀며
호객행위에 여념 없는 하루엔
.
바람과 공기가 협작하여
꼬드겨 옷을 벗기며 서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끼리
부끄러움 없이 벗어 들고
꽃핑계 삼으며 어느 사이
꽃그늘 밑으로 불려 들어가
몸과 마음은 아무 허락도
없이 탐색되고 말더니
석촌호수의 불빛은 하나둘씩
환하게 가슴 불 집히는 뜨거운 밤이 된다
시 쓰는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