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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프다 하리까

by 은월 김혜숙

얼마나 봐야
덜 보고플까요.

얼마나 볼 수 있어야
그리움이 터져 흔적 없이
퍼져 버릴까요

.

보고프다 하리까
말로 던져 물건처럼 만질 수
있는 형체라면 주물러 내 맘대로
그리움을 연출해 보겠건만

.

터지는 팽만감의 보고픔에
휘는 고개 벌써 초췌해
늙어가려 하네


.

이리도 보고프다 하리까
말없어 전해오는 그 전율 하염없이
그리움에 스산한 마음에 바람마저
일렁이기만 하여 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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