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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by 은월 김혜숙


질펀하게 똬리 친 길목 한가운데

용서와 인자함이 있다


.

오가는 발길에 짓눌려

미쳐가는 횡포에도

넌 꿋꿋이 견뎌 용서라는 꽃

드디어 피워내는구나

.

자신도 용서 못 하는

틀을 깨는 마음의

전쟁 속 폐허 안에 핀 꽃


결코 쉽지 않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고

조건 없는 사랑으로

마침표가 없는 용서는

.

어여쁜 복수였구나


.


[ 민들레 ] -은월


.

#은월시집

#어쩌자고_꽃_24p

#도서출판_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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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잘난 사람 많아

편애하며 하찮게 여기는

부류들이 무리를 만들어

업신 여기는 곳도 있질 않나

.

때론 사심 없는 순수한

애정을 담은 마음을

불량하게 여김 받을 때도


.


우린


살다 보면 누군가 가에게


갖가지 이유도 없이


상처를 받을 때 있습니다


.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도 하고 딱지가


생기다 표면에 붙박이로


남던지 박힌 못으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


그러나 민들레를 보면


그 모진 비바람에도 꿋꿋이 이겨


꽃을 피우며 이야기합니다


.


"세상에 용서 못 할 것이 어딨 나


어지간하면 용서하며 살자"


.


노랗고 향긋한 꽃을 피우며


살다 가는 것이지


믿음 안에 깃든 따뜻한 사랑으로


품으며 안고 사는 것이 인간


.


그러면서 매듭 한 번씩


짓고 가는 인간사라는 것


얼마나 산다고?


수양을 하며 수양을 하며....


민들레 꽃은 [ 용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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