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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자

by 은월 김혜숙

너에게 어느새 날개가 달렸구나
.
숙제는 오늘만은 하지 말아라
노래하고 춤추며 놀고
온 식구가 모여 맛난
따뜻한 밥 먹고 놀기만 하자
.
맨발로 온 너의 발이 온통 차갑고
점점 하얗게 무늬가 끼는구나
발 깨끗이 닦고 신발 사놨으니 신고
핸드폰과 소풍 가방도 사놨으니
.
못 간 여행 가야지
제주도 유채 밭에서
그땐 활짝 웃는 사진 보내 주거라
.
[ 집에 가자 ]ㅡ은월



2014ㅡ4ㅡ16일 씀

#세월호_9주년

ㅡㅡㅡㅡ
삶이 간질거리고
죽음이 날개를

목적 없이 헤매는
저 군상들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다
책임지지 않고
책임을 물을 원인
간데없는 배만 육지로
9년이 흘러버렸습니다

내 어머니가 가시고 보니
남겨둔 신발
신고 걷기 보니
발가락 사이에서
엄마 목소리

조심히 걸어라 다칠라 하셨는데

하물며 오죽하겠어요
젊은 그들의 억울한 삶

#세월호
#남겨진 세월
#9년 이
#아직도 규명 안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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