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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포구에서

by 은월 김혜숙


햇살이 가슴 훔친 그런 날

어떤 이의 사랑이 붉어서

겁먹은 듯 고요한 포구

.

삼국 지연 마량이라 흰 눈썹은

포구 아래 파도처럼 용맹한 전사 같고

제주와 강진 도자기와 말이 오간 흔적

.

벽화가 그려진 포구 상가에서

그림을 허락도 없이 숨겨다

내면에 품어 온 마량포구

.

잠시 머물렀던 곳은

순정 같은

발랄함 같은

햇살같이

아득한 역사 그 앞바다는

선착장 뱃머리만큼 생소했다

.

다시 찾아갈 곳 포구 강진

.



*강진 마량포구 –고려시대 때 강진만 일대가
청자 굽는 곳이라 개성까지 실어 나르는 곳
조선시대엔 제주에서 말을 배에 싣고 와 내려 먹이를
먹였던 곳이라 마량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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