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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국화

by 은월 김혜숙


신은 말했다

너를 치료할 약은

너의 곁에 있느니 상처받지 마라

.

반은 사람이요 반은 말이니

누군가 혁명을 일으켜

신께 도전하다 상처를

치유받아 온전함 받았느니

.

너의 먼 옛날이 이곳에

당도 함으로 세상을 곱고

진귀하도록 향과

혀끝에 살아 있는 내력함은


하늘 닮은 신의 명을 받아

나의 뼈아픈 전쟁 속의 마음도

치유하여 철저히 세워 주며

고달프고 슬픈 그리움의 뜰과 언덕을

용감히 지금을 파랗게 끌고 가는 길이구나









수레국화 ---속명 Centaure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의 얼굴은 사람 몸은 말 괴물 켄타우르스(센타우르스)에서 온 이름입니다.
그리고 수레국화는 독일의 국화(國花)이고 독일에서는 ‘카이저(혹은 카이젤) 황제의 꽃’이라 불리기도 하고, 프로이센 [옛 독일, (영) 프러시아] 황실을 상징하는 꽃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에는 이런 일화가 전해집니다.

나폴레옹이 프로이센을 공격했을 때, 루이제 황후가 자녀들을 데리고 급히 피신을 했는데, 아직 어린 자녀들이 놀라고 흥분하여 어쩔 줄 몰라 하자 그곳 밭에 피어있던 꽃으로 화관을 만들어주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자녀들의 흥분이 가라앉았는데, 그 꽃이 바로 수레국화였다고 합니다. 그때 그 자녀들 중 한 사람이 어른이 되어 황제가 되었는데 그가 바로 프로이센 7대 국왕(1861~1888)이자 초대 독일 제국의 황제(1871~1888)가 된 빌헬름 1세(빌헬름 프리드리히 루트비히 폰 프로이센, 1797~1888)입니다. 그가 1871년 나폴레옹 3세를 무찔렀을 때 수레국화를 황실의 문장(紋章)으로 정하고, 궁정의 정원을 수레국화로 채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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