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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꽃

by 은월 김혜숙


나 오늘도

모퉁이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

카페 정원 마당에 핀

탐스러운 한 송이를

한 방향으로 바라보면서

.

사랑은 언제나 붉은 꽃송이

애틋이 피워 내는 일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

작약꽃이 피는 날은

여름이 오는 소식

그리움도 비처럼 내리는

꽃송이에도 행복함이

그득해서 가만가만한 시간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자갸 자갸 부르는 빗방울에

탐스러운 작약꽃송이송이

부딪는 간지러운 소리

.

늦여름 고개 숙이는

꽃송이가 될 때까지

묵묵히 떠 올린 그 한 사람

작약꽃 진 묵직한 그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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