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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by 은월 김혜숙

강물이 태양 아래서 화상을 입고
표면에 연고를 바르듯 윤슬이
반사되는 강한 열기는 내 얼굴에도
뜨겁게 도래 할때
.
부끄러운 날 부끄러운 강변을 걸으며
지면의 정적 소리를 듣는다
.

전철 지나가는 소리에 강변 둑마다

스스로 깨달음이 일듯 벌써 갈대는

그 원죄에서 허공 혹은 발밑에

오물을 생각하며 부끄럽지 않을는지

.

늦여름의 습지에서 자리 투정 않기

위해 차라리 먼 하늘 비질을 생각한다

.

빗줄기의 환청이 연일 가슴 안에

둥둥 북소리 가득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안전문자 발송

[폭염이 예상되니 물을 충분히 마시고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은 자제, 휴식을 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 바랍니다]

여름은 벌써 세상을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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