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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을나무

by 은월 김혜숙

한 계절은 가고

한 계절은 오고

나의 나무는 그대로

그 자리인데

나만 갔다 하고

왔다 합니다

.

사는 것이 모양만

바뀌지 나무는

꼼짝 않습니다

.

멀리서 손짓하고

멀리서 보듬습니다

.

난 그걸 압니다

반쪽이 시린 9월이 왔다는 것을

.

[나의 가을 나무]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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