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산은행나무를사랑하는사람들의 ‘천태산 은행나무 시 모음집 『노래하는 은행나무』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노래하는 은행나무』는 전국 379명 시인이 천태산과 영국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의 고귀한 생명을 내 일처럼 기뻐하고 감사하게 여기며, 이를 소중한 자산으로 가꾸고 기리기 위한 헌사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큰 관심과 사랑(지금 교보, 알린딘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 ■ 차례
봄날의 각성·강경호·011 차마 별을 보지 못한다·강나루·012 매미·강달수·013 가다가·강대선·014 압록강 갈대·강매화·015 나비에게 길을 묻다·강문출·016 녹색 물결·강백진·017 메주꽃·강병숙·018 천년 은행나무·강상기·019 탈출구·강선화·020 영동 노랑 할마씨·강영환·021 복수초·강옥매·022 너의 향기·강원산·023 사과·강은희·024 들꽃으로 산다 해도·강혜지·025 섬초·고경숙·026 그대여·고도화·027 은행나무에 물들 때·고미경·028 그해 여름밤·고수민·029 하늘 바다·고안나·030 잡초·고준희·031 꿈에서라도 만나요·고차남·032 으쓱대고 싶은 날·고 철·033 목련차와 살구를 받고·공광규·034 수련·곽명옥·035 푸른 그늘·곽문연·036 빼빼로 한 조각에·곽필종·037 블루 문·구봉완·038 거목(巨木)·구재기·039 향연(香煙)·권애자·040 묵정밭·권용욱·041 가을빛·금동원·042 지리산 둘레길 4·기성서·043 고사목·김고니·044 강 안개·김관식·045 호접지몽·김광숙·046 우체통·김규나·047 고백·김기준·048 나무의 시간·김기화·049 당신 앞에·김길전·050 개구리와 너구리·김남권·051 여름 앓이·김노을·052 동행·김다솜·053 그림자놀이·김도연·054 창을 버린 새·김도은·055 초승달·김도향·056 꽃 오고 꽃 가는 날·김리영·057 바람·김 명·058 이따금씩·김명수·059 응·김미순·060 인생길·김민주·061 치열한 옹벽·김복성·062 소멸하는 이력·김봄서·063 가시오가피 순을 자르며·김삼환·064 가을 길 소묘·김상우·065 자유인·김서해·066 가을·김선태·067 용접·김소해·068 은행나무·김수지·069 긴장·김순심·070 하늘의 순서·김순애·071 해는·김순진·072 단풍제비꽃, 봄에 핀다·김승기·073 비에 대하여·김아랑·074 겨울의 맛·김양경·075 무경계·김여옥·076 독설·김연종·077 쓴맛에 삽니다·김영길·078 바람의 화원·김영애·079 옛 시인의 시·김영재·080 천년의 생각·김옥경·081 사냥꾼의 이야기·김완수·082 감잎으로 찾아왔지·김완하·083 백양산자락을 이어 붙이다·김요아킴·084 깊어진 서쪽·김용택·085 나무의 힘·김원섭·086 영국사 은행나무·김윤숭·087 이미 진 꽃일지언정·김은령·088 홀로 걷는 가을 길·김은아·089 은행나무꽃·김은자·090 봄밤·김의석·091 반곡지·김인경·092 다시, 강가에서·김인호·093 양파 담론(談論)·김임순·094 틈·김재수·095 아버지와 감나무·김 정·096 호박꽃·김정원·097 나뭇잎 숟가락·김종관·098 오늘 내가 본 들풀·김종원·099 비 온 다음 날·김종윤·100 이유·김주대·101 여름날의 수채화·김주희·102 천태산 은행나무 할머니·김준태·103 배롱나무·김창제·104 귀를 씻다·김청수·105 목포에 가면·김충경·106 당신은 누구십니까?·김태헌·107 꽃 피는 때가 제철·김헌택·108 돌탑·김형숙·109 백 년도 아닌 천년을 넘어·김혜숙·110 아이스케키·김홍숙·111 달맞이꽃·김효선·112 눈발·김희근·113 낙엽·김희천·114 천태산 시나무·나문석·115 풀 이슬·나석중·116 풀들의 아침·나숙자·117 길의 탄생·나종영·118 그 자리에·나태주·119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4·나호열·120 당신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남경희·121 제비꽃·남정자·122 돛·남태식·123 천년의 사랑·노금선·124 숲의 간격·노명연·125 꿀샘을 갈무리하는 꽃정·노혜봉·126 저녁노을·도종환·127 새는·동길산·128 숲·류인수·129 천태산·류중석·130 다시 옥창에·리 적·131 입파도·마선숙·132 심천(深川)에서·문기봉·133 시월이 돌아본다·문 영·134 팔월호일(八月好日)·문예진·135 닻·문철수·136 칠석우(七夕雨)·문철호·137 꽃차 선물·민순혜·138 숲의 겨울·박경조·139 걷는 길로부터·박관서·140 코스모스·박광수·141 나무가 땅에게·박금리·142 은행나무 날아가다·박금선·143 연의 흐름·박득희·144 가을이 떠나고 있다·박명현·145 부치지 못한 편지·박몽구·146 소리굽쇠·박민교·147 우주가 시작된 곳·박민서·148 천태산 은행나무·박병성·149 물수제비·박분필·150 치명적인·박상률·151 바늘꽃·박상봉·152 시곗바늘·박상진·153 뜨거운 종이학·박선숙·154 풀·박선우·155 무지개 사탕·박선희·156 원숭이 엉덩이는 밤에 더 빨갛다·박소름·157 경고등·박옥수·158 구월 사랑·박옥위·159 파전·박용숙·160 귀뚜라미·박우담·161 숲속을 거닐며·박운식·162 내 몸속에 짱 박혀 있는 DNA·박원혜·163 물야에서·박원희·164 나의 방·박윤자·165 연리목·박일아·166 천년 동안·박재학·167 까치밥·박재화·168 틀어진 시간·박정선·169 나이테·박정숙·170 유리의 시간·박진형·171 그 교회 옆 백목련·박찬희·172 새댁 꽃·박창민·173 모른 체한다·박천호·174 김직장·박철영·175 눈 내리는 밤·박철웅·176 맨발·박향숙·177 멧순이·박희용·178 백화산 아래에서·배명식·179 언덕에서 느껴보아라·배정민·180 역사의 증인인 천태산 은행나무·백명자·181 낙엽·백성일·182 잔술 풍경·백지은·183 튤립꽃의 낯선 성격·변창렬·184 스스로·서범석·185 은행나무 정령·서봉순·186 서쪽·서주영·187 서정 시대·서지희·188 낙엽살·서 희·189 놓아주는 기술·석원성·190 바람이 머무는 영국사 은행나무·섬 동·191 천년 은행나무·성낙수·192 개망초꽃·성백술·193 사과를 깎으며·성백원·194 연꽃·성상화·195 노부부·소 율·196 꽃의 묵언·손은주·197 칡의 형용사·손정애·198 감꽃·손진옥·199 가을 유령·송시월·200 노을 아래서·송은숙·201 산사의 아침·수 완·202 고요어(語) 배우기·신명자·203 은행 목소리·신사민·204 적멸의 그림자·신성용·205 개 뜯기는 여자·신순말·206 작어(鵲語)·신언관·207 그리고 여섯 시·신영연·208 내 마음 빈 곳간·심경숙·209 폭우·심수자·210 호박꽃의 밀애·안옥이·211 선(禪)·안원찬·212 공생(共生)·안차애·213 무인도·안현심·214 순천만 갈대·안 호·215 덕천강 15·양 곡·216 엄니의 가을·양문규·217 하늘다람쥐와 별 품은 은행나무·양선규·218 도미나루터·양소은·219 시간의 경작(耕作)·양윤식·220 옥수수·양효숙·221 울음의 그늘·엄태지·222 흙의 숨결·여 목·223 구름의 거처·염창권·224 은행나무·영정화·225 녹우(綠雨)·오수야·226 웃음꽃·오형록·227 산·옥 빈·228 행복마트·우도환·229 풀멍의 시간·우아지·230 새깃유홍초·우정연·231 서울도 자연이다·유승도·232 아버지의 등·유재호·233 만월·유준화·234 11월·유회숙·235 엄마의 분첩·유효정·236 감잎 단풍·윤관영·237 영국사 은행나무·윤동재·238 노래하는 은행나무·윤수천·239 간이역의 늙은 나무 의자·윤인자·240 나무·이강산·241 벚나무·이강하·242 천태산 은행나무·이 경·243 붉은 울음·이경주·244 안항(雁行)·이금례·245 소금산에서·이기홍·246 우전(雨前)·이달균·247 삼천배(三千拜)·이동근·248 빙하의 피·이명희·249 독무(獨舞)·이민주·250 눈꽃 여행·이병연·251 나무아미타불·이복희·252 숨 쉬고 싶다·이 봄·253 천태산 은행나무·이비단모래·254 꽃·이사철·255 민들레·이상인·256 푸른 밥·이서은·257 어시장의 여인·이석란·258 화양연화·이선정·259 노모 능소화·이성환·260 숨바꼭질·이숙희(울산)·261 청령포 관음송·이숙희(전주)·262 기찻길 옆 오막살이·이순애·263 붉은 잎들·이순주·264 사람과 집·이승용·265 은행나무 사랑·이승철·266 벌목·이승하·267 독감·이아영·268 황사 로드·이애정·269 마침내·이양희·270 풍도·이연순·271 만화경(萬華鏡)·이영신·272 선운사의 봄·이영자·273 중심 잡기·이영철·274 풀잎·이영춘·275 항아리·이우디·276 붉은 달·이원규·277 노란 수련·이인환·278 배밭에서·이 잠·279 니 머라캤노·이정표·280 구름·이종연·281 만추·이주언·282 천만년을 지켜라 천태산 은행나무여·이주영·283 까투리 찾기·이주희·284 기별·이창윤·285 엄마는 건물주·이채윤·286 계곡의 아침·이한배·287 여름 한낮·이항복·288 낙엽길 걸으며·이향수·289 낯선, 너무도 낯선·이현실·290 역, 688·이현협·291 꽃자리·이화인·292 빈 들에서·임근수·293 가을을 줍다·임덕기·294 가을이 도착하다·임미리·295 인생 뭐 있어·임소윤·296 저 단풍·임술랑·297 맹꽁이 소리·임영석·298 친구·장광순·299 봄비·장석홍·300 나무·장세현·301 가을의 끝·장종권·302 귀뚜리, 귀뚜리야·장지성·303 풍경 속으로·장현숙·304 담쟁이·장 훈·305 잠깐 멈춤·전봉희·306 은행나무 평전(評傳)·전상욱·307 뜨거운 죄·전선자·308 주름의 깊이·전 숙·309 풀에 불과했어도 꽃나무였다·정가일·310 벼랑에 휘어진 소나무·정대호·311 한 나무가 한 나무에게로·정동수·313 나의 하늘·정라진·314 식장산에서·정바름·315 오월 첫날에·정삼조·316 눈동자를 주고 갔다·정선희·317 죽은 나무·정세훈·318 천태산 은행나무·정 숙·319 가을 길·정숙자·320 두물머리 1·정안덕·321 우연히 들어서는 길은 없다·정영주·322 낮달·정우석·323 대숲·정원기·324 죽어서야 부드러워지는 것들·정원도·325 선풍기·정윤옥·326 해바라기·정의숙·327 씀바귀꽃·정이랑·328 고추·정택근·329 천태산 은행나무·정하기·330 일몰·정하해·331 천년의 고독·정 훈·332 시·조경순·333 과수의 삼장·조국성·334 은행나무 할머니·조대환·335 그놈을 잡아서·조승래·336 꽃들의 행로·조영행·337 만년의 사색·조윤주·338 지는 꽃·조재도·339 소낙비 초대장·조전삼·340 직박구리의 노래·조정숙·341 헬로윈·조평자·342 조팝꽃에 홀리다·조하은·343 단기 알바·주석희·344 새로·주선미·345 고목·주해봉·347 가을 추상화·지성찬·348 공명(共鳴)·진영대·349 적막이 적막을 위로한다·차옥혜·350 풍경(風磬)·차용국·351 그때 풍경·차행득·352 가을 산사(山寺)·채영조·353 파문·천선기·354 뒤돌아선 나무·천수호·355 산의 지혜·최경구·356 선각(蟬殼)·최경선·357 시인과 모기·최성규·358 달의 문패·최성희·359 문과 바람·최일화·360 꽃망울·최재경·361 법주사·최정란·362 서리의 맛·최정아·363 나무와 새·최춘희·364 사월 연습·최형심·365 자작나무 숲·하두자·366 살구꽃·하 송·367 그늘·하종오·368 호수, 봄 수선소·하호인·369 트라이앵글·한만수·370 부산 해무·한상대·371 꼬리비녀극락조·한소운·372 하늘북·한 수·373 은행을 털다·한우수·374 염소의 노래·한이나·375 너도바람꽃·한인숙·376 강아지풀·한종훈·377 아이들이 없는 곳·한효정·378 천태명산·함창석·379 단풍 물·허남기·380 연필을 쥐었더니·허 석·381 짐 풀기·허 열·382 쥐며느리·허정분·383 도미노 게임·현상연·384 천년 은행나무·홍덕기·385 미완성 천화(天畵)·홍하표·386 무논·황구하·387 흰젖제비꽃·황명자·388 밤 개구리·황미경·389 너는 꽃이었는가·황은경·390 쪽·황지형·391
■ 표4
아직 허리 굽지 않았어도/쌍지팡이 짚고 서서/밤하늘 별빛을 모아/가지에다 새잎으로 단다/황금알을 낳는 잎들/떨어낸 금이 땅에 스미면/푸른 강물이 흐른다/멀리까지 가서 뿌리에 닿아/풀꽃을 순금으로 피워낼 때/영동 노랑 할마씨/가지에 앉은 나비가 별을 따먹고/태곳적 어둠을 건너간다 _강영환 「영동 노랑 할마씨」
세상에 태어나 쌓인 몸빚을/한꺼번에 갚으려고/수천수만 냥의 금화를/와르르르, 지상에 내려놓고/기꺼이 알몸이 되는/저 거대한 은행나무의/시혜(施惠) _구재기 「거목(巨木)」
초대장이 없어도/그대 올가을엔/천태산으로 오세요//새소리/바람 소리/물소리/법문으로 들으며/자박자박 오르면//천년고찰로 서 있는/은행나무 한 그루/무량의/시를 뿌리며/환한 얼굴로/그대 반기리니 _나문석 「천태산 시나무」
은행나무 그늘에 앉자 졸음이 찾아왔다/매미는 죽어라 내 졸음 속으로 들어오고//산 하나가 찾아오고/산나리꽃이 찾아와 피다니//너희들 한 생을 살아내느라고 우느냐//오늘이 절정이라고//내 안에서 울음을 안고 사는 산벌레들아/나 너희 생을 어루만져보느니//울음이 없다면 어찌 이 계절을 건너겠느냐//나도 내 울음통을 깨끗이 닦아보는//계절의 건널목//천년을 살았다는 은행나무는/몇 가마니의 울음을 쏟아냈겠느냐 _엄태지 「울음의 그늘」
외로울 땐 외로운 노래를 불렀다/쓸쓸할 땐 쓸쓸한 노래를 불렀다/너, 은행나무야/너, 천태산 나무야/아, 오늘 밤도 잠들지 못하는구나/저리도 뒤척이는 걸 보니/그리울 땐 그리운 노래를 불러라/아플 땐 아픈 노래를 불러라/너, 은행나무야/너, 천태산 나무야 _윤수천 「노래하는 은행나무」
저토록 빛나는 그대 속살을 뜨며/샛노란 눈동자들이 물결쳐 온다/사랑했기에 피어나야 했던 날들과/무너지며 사랑했던 그 상처를 위해/천상으로 솟구친 그대는/한 번도 바람을 탓하지 않았다/막막한 세상을 향해 가만히/앞서가던 황금빛 목소리가/싱싱하게 너울져 오고 있다/사랑을 잃고 취한 가슴에/꽃불보다 더 샛노란 그가 온다/산 그림자가 적셔질 적마다/잠들지 못하던 그 밤을 생각한다/눈물보다 더 진한 기다림이었나/저만치서 누가 날 외쳐 부른다/무너진 혼이 다시 일어서고 있다 _이승철 「은행나무 사랑」
가슴을 치면 북소리가 나는 것은/누군가 같이 울어주고 있다는 뜻입니다//천태산 은행나무가 영국사 담 밖 한쪽/바깥세상의 경계에 서서/목탁 소리에 같이 울어주지 않았다면/절집 담장을 넘어 이 세상 밖의 어머니가/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요//천년 동안 울음 동냥을 해주지 않았다면/영국사 범종 소리가 어떻게/십 리 밖 바깥세상까지 들렸을까요 _진영대 「공명(共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