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손가락에 힘이
세계를 움직이듯
짐을 들고 어깨에 힘을
지탱하는 손에 전율
부지런히 주워 담고
세우고 바로 잡고 매만져 둔다
내 마음 흐트러지기 전
벽에 심술부리는 시계추
바로 잡고
잠실벌에 높이 치솟는
재벌의 힘도 손아귀에
가해지는 만져짐
내 부엌에 배추며 무며
파 마늘도 재벌의 부 만큼
화려하다
농장에서 실장갑 끼고
놀리는 동선도 손에 감사함과
위대함과 파괴력 모든 것도
세상을 주물러 주는 손의 힘
오늘도 일터에서 밥을 버는
내 손의 위대함과 감사함으로
마지막 새끼손가락의
힘까지 다 쏟아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