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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물들다 저 혼자 그리워하다

by 은월 김혜숙


당신이 왔다간 자리에

북한 낙엽 밀담

가을이 온 마을에 우수수 내려

.

달빛 하얗고 은은한

가을 군상이 잦아들기 시작하고

한낮 단풍에 미소 짓는 엘림교회

.

오고 가는 흔적 안에

죄와 벌을 씻 듯 마을이 새로 태어나
온유의 꽃 온통 피어 환하더니 이내
오는 이 없어도 저 혼자 곱게 물 들고 있다

용천리 은월마을 스산한 날

.
<혼자 물들다 저 혼자 그리워하다>-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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