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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무

by 은월 김혜숙

낡고 다 털어가도
굳건히 지키리

송두리째 모든 것을
앗아간데도
끝내 붉어져 헐벗어도
두 다리는 튼튼히

[ 가을 나무 ] -은월






시월의 마지막 밤
퇴색되어 고물이 된 지
오래고 이젠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남나 봐요
11월에 다시금 두 다리
탱탱하게 지탱하는
겨울나기 준비 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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