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창 볼 살며시
만져주며 비켜 가는
네가 괜스레 좋다
고개 들어 하늘 향해
치켜든 먼 시선의 슬픔 같은
또르르 구르고 그 줄기 따라
하나씩 교대하며 내보내는
그 깊어가는 밀착
한 잎씩 뚝뚝 심장이 발치에
닿는 마른 잎 나보다 아래
가을비는 그래서 더 좋다
다가오는 날에 모두
쓸고 가고 헐벗는 날
철저히 비루해져도 좋다
시 쓰는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