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분리수거 날 비 온다

by 은월 김혜숙

우리 아파트는

매주 화요일이

분리수거 날이다

따져보니 거의 당일이나

담날 비가 온다


아파트 전체가

각 가정에서 맘껏 쓰고

가차 없이 버리는 것이

아팠는지 하늘은 대신

울어주는 것이다


오늘도 난 내게

그동안 쓰임에

애쓰던 그것들을

배신하고

하늘을 올려봤다

울어주는 곳을

.

.


[분리수거 날 비 온다]ㅡ은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비우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