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 외의 다른 경지에서
힘든지 모르고 사는 삶이 이것이니
그저 당연히 살아왔던 사람들의 모습
.
처음엔 떠난다는 것이 두려웠고
그곳이 어떤 것인지 낯설고
호기심에 전율이 왔다
.
그러나 생소한 곳에서 만난 것은
그동안 내가 살아온 것은
아무 이유도 없이 쓸모없고
절박함도 불편함도 하잘것없는 핑계였다
.
하늘이 끝난 곳에서 도전을 받을 줄이야
내 지나온 비겁한 발자국을
마방 길에 꼭꼭 심어 두고
무릎을 꿇고 다시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심지를 꽂고
.
지난 몹쓸 망각의
내 모든 것을 운남성 금사강과
옥룡설산에 유배를 시키고
난 차마고도에서 내 몸을 놓고
제사를 지내고 돌아왔다
.
어느 날 내가 긴 잠에 이른 후에
깃털을 잡고 호도협 깊은 골을
다시 찾아가 차마고도에 참회를
쏟아 내면서 오로지 살기 위해
한잎 두잎 찻잎을 따는 여인이 되어
.
.
[하늘이 끝난 곳에서
-차마고도] -은월
.
2016년 중국 운남성 여강여행 중도객잔에서
------------------
여러분 죽기 전에
차마고도는 꼭 한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