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by 은월 김혜숙

당신이 사뿐히 오시는 길목

대문 앞서서 까치발 세워

기웃거리는 앞마당


참새도 떼 지어 힘차게 나르고

까치는 아침부터 수선스러운

볕이 따뜻한 날


당신 향기마저 마당에

가득하니 천지개벽하듯

지면에서 들썩이는 야단법석

다투어 앞자리 뒷자리 서성임 틀림없어


겨우내 묵은 이불 털고 옷깃 정돈

또 다른 각오가 불끈

실패와 성공은

입춘대길 앞에 무릎 굳히고


또 해보자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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