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온 꽃

by 은월 김혜숙

년 년을 보내고 겹겹으로


뉘우침이 발아래 떨어지고


쌓이는 빙하길 끝에


점점 뽀올 쏙 고개


내미는 여린 꽃


.


눈에 쉬이 띄지 않아도


뒤에 오는 귀한 분


예고한 앞서가는 예언가들


.


백만 대군처럼


세상을 화려하게


펼친 만큼 그 과거는


무수히 결리고 아팠으니


이일을 어쩌랴~


.


그 아픔을 잊고


돌아보면 다 결절이고


살펴보면 못된 울음 덩이어도


세상 첫문을 여는 귀인을


들이는 일은 고귀하고 참이로다


.

.


[ 먼저 온 꽃 ] -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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