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된다
지난가을 난 양평 정원에
나무와 꽃나무를 겨우내
얼어 죽지 않길 바라며
모두 동여매 두었다
그리고 겨울엔 바쁘기에
살펴보지 못하기에
마음이 짠하고 궁금하다
그러나 은월마을 주민들이
알려온 카톡 사진엔
1월인 지금 최근 이상기온의 뜻인지
텃밭에 냉이가 싹이 난단다
세상이 바뀌고 내가 오래 산 것인지
세상이 순서대로 안 돌아감을
느끼는 변수의 세상이 되었다
그래도 봄이면 된다
내 봄은 늘 그곳에 꼿꼿이
지키고 내 삶같이 기다려 주면 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