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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섬

by 은월 김혜숙





썰물이 나간 후


다시 돌아오지 않은 바다에 기대어


섬은 적막과 논다


낡은 폐선 깃발만 펄럭이고


포구는 배를 매던 말뚝만 남았다



훠이 훠이


집 밖으로 유모차를 밀고 나오는


등 굽은 어른들만


삐거덕거리며 느리게 걷고 있다


자꾸만 마음 한편이 저려서


작아지는 섬이 슬프다


두고 온 섬에 마음이 끌려간다



[늙은 섬]-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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