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내가 필요한 일 요술램프 지니가 나타나 "주인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는 것처럼 척척 이뤄지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가끔 했다 . 그런데 재래시장이 가까워 시장을 자주 들리기도 하지만 뭔가 필요하여 나서면 그곳에 다 있어 고맙다 . 그리고 혼자 어린아이처럼 이 봄처럼 첫 계절처럼 동심이 마구 달려오는 시장 어귀엔 만 가지 살 것이 눈에 들어오고 난 과소비로 선뜻 닿는 데로 담아낸다 . 그런데 막상 보니 내 눈은 서두르고 있고 내 손은 주춤한다 어!! 요술이 풀린 것인가? 정작 필요한 물건은 안 사고 한 바퀴 돌고 나니 정신이 돌아왔다 과소비 했네ㅎㅎ . 그리고 시장 한가운데 멍하니 오가는 사람을 보니 얼굴에 마구 꽃이 피듯 생기가 솟아나는 표정을 보았는데 의류상점에서 들리는 케이 팝에 흔들흔들거려지고 있는 듯 내 어깨도 허리도 주체 없이... 움찔 움찔ㅎㅎㅎ . 봄을 들고 쉴 틈 없이 너 나 없이 다니는 곳에 주인을 따라 나온 강아지 꼬리도 살랑살랑 쑤욱 노점상 골목으로 들어간다 . 구리전통시장은 신상 옷가지와 봄나물과 새꽃이 가득 봄봄 봄 비가 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