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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가 있는 이유
by
은월 김혜숙
May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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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초여름을 맞이하며
모시적삼을 꺼내 씻어 말려
다듬이질을 했다
땅도 나무도 꽃도 세상을 열고
점점 험한 길엔 자기만의 무장을 하고
내가 모르는 일로 분주했다
세상에 첫 꽃들이 알록달록 왔다가 가고
초여름을 여는 하얗게 피던 아까시꽃도
그리고 찔레꽃이 가시를 달고 피어날 때
그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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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세상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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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월 김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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