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게 온 제비꽃

by 은월 김혜숙

순하디 순한 흙의 진심을

믿고 풀들의 군중 속에 오로지

보라 빛 옷 한 벌 챙겨 입고

등 한번 굽히고 부챗살 피듯

얼굴 활짝 펴면 멀리서도 눈에 든다

단숨에 눈길을 집중하라

오로지 자신의 진실한

사랑만이 진실하다고 떼쓰듯

그 누구에게도 고백하지 않은

최초의 고백

떨리는 손끝이 초점을 잡고

그 사랑의 고백을 끌어안으며

토닥여 내 사람으로 만들었다

제비꽃 보랏빛 영롱한 빛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