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봄이다

by 은월 김혜숙








그 어느 해였던가

사직터널 위에 셋방에서

잠시 살던 때도 있었다


나의 어머니의 강인한 자세가

무너진 그때가 바로


사직터널 위의 셋방살이를

잠시 하게 한

사건은 왕 계주가 도망가

가산이 다 넘어간 해였다



내 어린 날 내자동 갈빗집이

떵떵대던 울 어머니 가게 문

미닫이 유리문 아래 싹이 트던

민들레 꽃이 피고 지고



주 손님인 내자동 경찰학교


경찰권력 사이카 소리에

기가 살아난 울 어머니의 갈빗집이

도망간 계주의 농간에 넘어간 날로


사직공원 건널목 한옥집을 넘겨주고

우리 집은 사직터널 위로

이사를 잠시 갔다



그리고 효자동으로 가게와 집을

옮겨 다시 일어선 울 어머니

가게 문 미닫이문 밑에

민들레가 곱게 피어 재 도전을 한

노랗고 진한 그향


아마도 내게 어머니의 그 모습이

있나 싶다


내가 칠순이 다가와도 아직 난

내 전문직 일에서 물러나지

않고 당당하게 일에 몰두한다



내내 어머니는 내게

민들레고 봄이다


[내내 봄이다] -은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