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두런두런 나는 소리
바람이 묻기를
얼마나 행복했냐고
가만히 내려 보는
나무가 오히려 묻기를
얼마나 행복을 가져다 줬냐고
스윽 비켜가는
냇물이 묻기를
얼마나 불행하느냐고
문뜩 붙들어 세우며
하루가 묻기를
가져다 준 불행
이겨 내기 위해 얼마나
더 적셔야 하느냐고
서로 묻다가 가는 세상인 것
행복 불행 어울려 살다 보면
한세상 이겨 세상 끝에 서서
살다 가는 것이라고
그러기에 난 너에게 묻고
넌 나에게 묻는 것으로 사는 것
작은 들꽃인 양 낮게 낮게 물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