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하고 멀도록

by 은월 김혜숙



그리움은 앞산에서 뒷산으로 숨는다

구름이 내 눈에서 뒷머리로 돌아

바람을 끼고 돌 때 와르르 쏟아지는

나뭇잎처럼 바닥을 치고


메아리를 불러 그리움을 찾아 헤매다

두 다리를 뻗고 우는 나뭇가지를 본다


그렇게 계절마다 아득하고 멀도록

그리움이 서성 서성 가슴을 치다가

앞산이 부르면 뒷산이 대답하는

잘 있다 말 가운데 멀리 달음질치는 매시간

어머니도 그러했고 나도 그랬습니다



[아득하고 멀도록]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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