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봄을 막지 마십시오

by 은월 김혜숙



세상은 만만하지 않지만

겨울은 반드시 물러가고

소 소 솔 봄바람은

짓밟힐 때마다 꿈틀댑니다



욱박과 겁박하는 찬바람에도

민초는 거칠게 누르고 밟힐수록

허리와 다리에 힘이 생겨나며

잔잔한 신음 소리에도

잠에서 깨는 잡초가 눈뜨기 시작하면

땅밑의 투쟁처럼 밀치고 오르는 힘을

더 세게 밀어 오르는 게 봄 힘입니다


광야는 넓고 초목들은

거세게 일어나 세상을

평정할 것입니다


우리의 봄 힘을 막지 마십시오


또다시 그날이 오면 마주 봄으로 웃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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