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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월 김혜숙 Oct 26. 2024

낙엽길 11월

깊고 넓은 무던한 사람에게
가을과 겨울 반 토막을
 닮은 사람에게
.
한없이 넋 놓고 공방에
대패질 소리와 이곳저곳을
못질하는 소리를 듣다가
서둘러 귀가하는 그 사람에게
.
못내
한잎 두잎 가슴에 편지를
부치지 못하는 가깝고도
먼 간격을 둔 한걸음
두 발짝 세 발짝 멈춰
발치에 부치지 못한 안부
 .
오늘도 안녕을 외치며 잘 계시라  
가을이고 곧 겨울 문턱이라 말하는
사랑이 외롭고 춥지 않게
낙엽 더미로 쌓아두고
한 번씩 답장하라는 당부
.
《낙엽 길 11월》 -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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