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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마시며

by 은월 김혜숙



곧 아침마다 마주할

긴 겨울잠 깨우시려는 내 뜰에 필 봄


배시시 눈뜬 나의 이마

살며시 어루만지는

당신의 따뜻하고 감미로운 손길

나의 못다 잔 잠 깨우실 님


애틋하고 따스한 손길 안에

수줍게 다가오는 행복이라는 이 봄

시폰처럼 보드라운 봄기운


흐트러진 옷깃을

여며주며 긴 시간 굽은 등

가만히 어루만지는

사랑의 손길 담는 계절


그 많은 애써 온 시간 견뎌

단번에 서로 봄으로

그동안의 수고에 다리를 펴 보

하냥 봄을 마시며

너를 마주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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