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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by 은월 김혜숙


들녘엔 흙 내음 가득 번지고

봄바람 살며시 속삭이는

움츠렸던 가지 끝마다

새싹 하나씩 눈을 뜨는 날


양평의 들길을 걸어가면

지난겨울 얼었던 마음도

포근한 햇살에 녹아내리고

강물도 산들산들 웃음 짓는 그런


개구리 눈 비비며 깨어나는 경칩,

우리 가슴에 이미 봄


흙을 밟으며, 바람을 안으며

또 한 걸음, 따스한 날로

나아가야 할 봄

폴짝 뛰어가는 봄



[ 경칩 ] 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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