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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그렇게 다가오고

by 은월 김혜숙






이른 겨울 나에게

그대는 다가오고

지금은 이른 봄이 되어버렸습니다


첫 설렘에 그대는

거칠게 치닫고 고개마저 꺼떡거리며

어깨를 뒤뚱거리며 우뚝 섰었지요


그런 나는 먼 시선을 두고 섰던

그대의 깊고 깊은 시선을

흡수하지 못한 채

그저 하찮은 나뭇가지가

바람에 휘청거림에도 슬며시

외면하게 되는 것도 아마도 설렘

때문일 것입니다


그대 그렇게 다가옴에 이 계절

또 행복해져서 이른 봄 선택된 따뜻한

사랑임에 틀림없음이 좋고 계절은

그렇게 어김없이 다가오므로 더욱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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